
비봉취중담화기록(秘封醉中談話記錄) 샘플의 링크입니다.
비봉취중담화기록(秘封醉中談話記錄) 샘플 3~7p : https://seomsu.tistory.com/4
비봉취중담화기록(秘封醉中談話記錄) 샘플 7~10p : https://seomsu.tistory.com/5
비봉취중담화기록(秘封醉中談話記錄) 샘플 11~14p : https://seomsu.tistory.com/6
비봉취중담화기록(秘封醉中談話記錄) 샘플 15~18p : https://seomsu.tistory.com/7
아래의 더보기를 누르시면 이미지 파일로 보실 수 있습니다. 이미지 파일로 보시면 인쇄물의 내부가 어떻게 생겼는지 더 잘 보실 수 있습니다.
표정에서는 드러난 것이 하나도 없었지만, 나의 의문 섞인 한마디라고 하기에도 뭣한 음성에 렌코의 얼굴이 웃음기는 있지만, 묘하게 굳어가는 것이 보였다.
어딘가 역린 비슷한 것을 건드린 것 같다는 생각을 하여서 조금씩 얼굴이 굳어가는 것으로 추측할 수 있었지만, 그저 장난을 치는 상황에 따라 연기를 하는 것처럼 보이기도 했기에, 렌코가 어떤 말을 하는지 듣고 싶어서 잠시 기다리기로 했다.
신발이 바닥에 부딪히는 소리와 함께 차량이 움직이는 소리, 그리고 이따금씩 울리는 새의 울음소리 같은 것이 들려오는 것이 평화로운 일상의 전형이란 이런 것이구나 하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그건 그렇고, 대체 뭐가 이상하다는 걸까?
레시피대로 요리를 하지 않는 것? 그건…, 사람마다 맛에 대한 기호가 다르니까 적당히 변형하기에 그런 것이고….
그게 아니라면 남들이 보기에는 음식을 대충 만드는 것 같아 보여서 그런 걸까?
그럴 수도 있겠지만, 기본적인 방향만 명확하면 제법 괜찮은 게 나오니까 그런 건데. 물론 이상하게 보이는 것도 렌코의 감정이니까 존중해야 하겠지.
누군가의 감정이란 나의 감정과는 완전히 다를 수도 있으니까. 심리와 감정은 상대적인 것이고, 절대적인 것은 존재하지 않는다고 보아도 무방하니까.
물론, 왜 그렇게 생각했는지 묻는 것도 그러한 상대성에 기인한 것이기에, 의문을 표하는 것도 굉장히 자연스러운 일이라고 간주하여도 무방하다.
이는 렌코도 잘 알 것이다. 내가 몇 번인가 말했으니까.
어쩌면, 그저 분위기를 위해 내게 맞춰주고 있는 것일지도 모르겠다.
그게 아니고서야 저렇게 얼굴이 굳을 리가 없을 테니까.
우리 사이에 이 정도는 충분히 할 수 있는 장난, 혹은 언행이기에 더더욱.
“옛날부터 인터넷 등에서 들려왔던 얘기가 있는데….”
“무슨 얘기?”
“정말 잘 하는 사람이 하는 것을 옆에서 보면 정말 대충하는 것처럼 보인다는 말이 있어서.”
“그렇구나….”
무슨 말을 하고 싶은 것인지 그 의도는 확실한 것 같다.
무언가를 하는 것에 있어서 대충하는 것처럼 보이는데, 결과가 적당하거나 좋은 경우 사실은 행위자가 굉장한 실력을 보유하고 있다는 것을 말하고 싶은 것이겠지.
그걸 조심스럽게 언급할 필요는 없을 텐데 렌코는 왜 저러는 걸까?
뭔가 숨기고 있는 게 있는 걸까?
그게 아니라면 저렇게 나올 이유가 없는데….
그런 생각이 무색하게도 렌코는 금세 굳은 얼굴을 풀어버리고는 쿡쿡 웃기 시작했는데, 그 이유를 알 수 없어서 다시 한번 고개를 갸웃거리니 그제서야 렌코가 이유를 말하기 위해 입을 열었다.
“그만큼 메리가 요리를 정말 잘한다는 뜻이야. 오늘 기대할게?”
“전자레인지에 데워도 되는 물건인데 기대할 게 있을까?”
그 말을 들으니 어째서인지 허탈감이 느껴졌다.
괜한 기대를 한 것인가, 그게 아니면 괜한 걱정을 한 것인가 의문이 들지만, 지금 이 느낌의 원인을 굳이 설명하고자 한다면 분명 쓸데없는 걱정을 하여서 벌어진 일이라고 하는 게 좀 더 정확할 것 같다.
어찌되었건 큰 문제가 아니고, 사소한 문제라고 하기에도 너무나 작은 사건이었기에 렌코를 책망할 생각도 들지 않았는데, 그건 어쩌면 렌코의 농담이나 장난에 어울리고 싶다는 마음이 있어서 그런 것일 지도 모르겠다.
“그렇게 안 하고 기름 끼얹어가면서 구울 거 다 알고 있거든.”
“그렇게 하지 않으면 맛이 제대로 나지 않아서 말이야.”
누가 생선을 그냥 전자레인지에 집어넣은 걸 요리라고 하니?
적어도 프라이팬에 넣고 굽기라도 해야 손을 좀 썼다고 할 수 있는 게 나오지.
예전에 렌코가 생선요리를 하겠답시고 전자레인지를 사용하는 걸 본적이 있었는데, 먹을 수는 있었지만, 어딘가 잘못된 게 많아서 제대로 먹지는 못했던 게 기억난다.
렌코는 실용적이지만….
한편으로는 감성적인 부분을 조금 덜 챙기는 경향이 있는 것 같아서, 렌코와 함께하는 시간은 내가 그런 면을 보완하는 게 좋은 선택이었던 적이 많았다.
“메리가 있으니까, 메로를 샀지. 나 혼자였으면 레토르트 생선구이를 샀을 거야.”
“간편하게 먹는 것도 나쁘지는 않지만…. 이번에 렌코가 준비한 술이 꽤 좋은 술이라 나도 기분 좀 내자는 의미에서 산 거거든.”
“그러니까, 기대가 된다는 거야.”
“사실 나도 그래.”
그 말에 서로 거리낄 것 없이 쿡쿡 웃었다.
여태까지 쌓였던 불안이나 불확실성이 해소되어서 그런 것인지는 몰라도 웃음 소리가 조금 크게 나왔다.
물론, 주변에 있는 사람들이 쳐다볼 정도는 아니었기에, 민폐를 끼치는 건 결코 아닐 것이라는 결론에 다다를 수 있었지만, 그래도 조금 자제를 해야 하나 싶은 생각이 들 즈음에 렌코가 내게 말했다.
“저기, 메리?”
“응?”
렌코의 목소리에서 약간의 떨림이 느껴져 렌코의 얼굴을 향해 시선을 돌렸다.
약간 상기된 것 같은 얼굴을 한 렌코가 눈에 들어왔다.
약간 빨개진 얼굴은 심리적 사유에 의한 것이 아닌, 기온에 의해 상기되었음을 짐작케 하였다.
그런 모습을 보니 이 뒤에 무슨 말을 할 지 예상되었고, 내 표정을 본 것인지, 아니면 여태까지 우리가 함께한 시간을 감안하여 그런 것인지는 몰라도 내가 조금 빠르게 걸으니 렌코가 그것이 정답이라고 하는 것 마냥 피식 웃으면서 보폭을 내게 맞췄다.
“추워서 좀 빨리 가자고 말하려고 했는데, 어떻게 알아챈 거야?”
“안색만 봐도 어떤 생각을 하는지 조금은 알 수 있거든.”
“메리 씨, 독심술이라도 쓸 수 있는 걸까?”
“그렇게 장난식으로 말하는 거 춥지 않은 거 맞지?”
“아냐, 아냐, 오늘 날이 정말 춥다구.”
그렇게 고개를 절레절레 젓는 렌코를 보니 피식 웃고 말았다.
물론, 본인도 본인의 행동이 우스운 것을 알고는 있는지 내게 별다른 항변은 하지 않았지만, 렌코가 하는 행동이기에 우스운 것을 넘어 살짝 귀엽다는 느낌을 받을 수 있었다.
물론, 이것을 렌코 본인에게 말할 생각을 전혀 없기에, 내가 렌코를 어떻게 생각하는지 본인은 정확하게 파악하기 어려울 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을 하면서 계속해서 걸었다.
길에는 사람이 몇 명인가 걷고 있는 것이 보였고, 자전거 또한 다니는데, 길이 아닌 허공에는 음식을 실은 것인지, 아니면 무언가 옮겨야 하는 물건을 실은 것인지 모를 드론이 몇 대인가 날아다니고 있는 것이 눈에 들어왔다.
아까 전에 렌코가 내게 12시 40분이라고 했던 만큼, 점심시간이 거의 끝나가는 것을 감안한다면, 직장인들의 식사를 배달하고 있다기 보다는 간식이나 필요한 물건을 배송하고 있는 것 같았다.
물론, 일상적인 광경이기도 하고, 나와 렌코와는 상관없는 것이기에 그렇게 신경 쓰이지는 않았다.
그렇지만, 배송 로봇이 돌아다니고 있는 거리를 보니, 내가 이렇게 한 손에 봉투를 들고 다니는 게 과연 현명한 일인지에 대해 약간의 의문이 들었다.
“저기, 렌코.”
“응? 너무 빨랐어? 좀 천천히 걸을까?”
“아니, 그게 아니라…. 우리도 그냥 배달 주문을 하는 게 나았을까?”
“요즘 배달비 비싸….”
“아, 그랬지.”
“요즘 같은 고물가 시대에는 배달비라도 아껴야 한단 말이지.”
“고물가 시대가 아니었던 적이 단 한 번이라도 있었을까?”
그 말을 들은 렌코가 오른손 검지를 자신의 턱에 가져다 대고는 무언가 생각하기 시작했는데, 잠시 생각할 시간을 주기 위해 굳이 입을 열지 않고 조금 기다리기로 했다.
그렇지만, 기다리는 동안에도 걸음은 멈추지 않고, 계속해서 렌코가 살고 있는 집을 향해 걷는데, 신발 밑창이 보도블록에 닿을 때마다 울리는 소리가 묘하게 리듬감이 있어서 그것에 귀를 기울여보니, 렌코의 발걸음 소리와 내 발걸음 소리가 각각 상당히 다르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눈썰미가 없는 사람이 본다면 거의 동일하게 보일 여지가 있는 겨울용 구두를 신고 있는 나와 렌코이지만, 체중에 차이가 있는 것인지, 걸을 때 주는 힘이 다른 것인지 음의 높이가 미묘하게 다른 것 같다는 느낌을 받을 수 있었는데, 키의 차이도 무시할 수 없는 요소로 느껴졌다.
대체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 걸까?
그 시대를 살아가는 평범한 사람들이라면 모두 고물가 시대 속에서 살아가는 게 아닌 걸까?
그 시대에 살아본 적이 있는 사람이 아닌, 다른 척도, 혹은 객관적인 시각에서 보는 경우에나 저물가 시대에 대해서 논하거나 인식할 수 있는 게 아닌 걸까?
아니면, 렌코가 나와 비슷한 생각을 하고 있지만 내게 어떻게 설명해야 좋을지 이런저런 궁리를 하고 있는 걸까?
그럴 지도 모르겠다.
지적인 수준이라고 하면 분야에서 차이가 크지만, 이런 비교적 교양적인 부분에서는 통
'2차창작 소설' 카테고리의 다른 글
| [동방프로젝트 2차창작 소설] 마차철도 기관사 세키반키 씨의 일일 1편(馬車鉄道機関士赤蛮奇之一日・一) 8~13p (0) | 2026.02.23 |
|---|---|
| [동방] 레이센의 인사말 (0) | 2026.02.08 |
| [동방프로젝트 2차창작 소설] 비봉취중담화기록(秘封醉中談話記錄) 샘플 11~14p (1) | 2026.01.12 |
| [동방프로젝트 2차창작 소설] 비봉취중담화기록(秘封醉中談話記錄) 샘플 7~10p (1) | 2026.01.12 |
| [동방프로젝트 2차창작 소설] 비봉취중담화기록(秘封醉中談話記錄) 샘플 3~7p (1) | 2026.01.12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