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차창작 소설

[동방프로젝트 2차창작 소설] 마차철도 기관사 세키반키 씨의 일일 1편(馬車鉄道機関士赤蛮奇之一日・一) 24~28p

서명수 2026. 2. 23. 23:14

환상의 벗(幻想之友) 2025년 7월호(제1호, 창간호)에 투고한 원고인 마차철도 기관사 세키반키 씨의 일일(馬車鉄道機関士赤蛮奇之一日・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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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들의 비율이 높아지는 것이 가진 것이 많은 자들이 살아가는 구역에 다다랐다는 것이 느껴졌다.

 

주변을 순찰하는 경찰들의 표정도 서민들이 주로 거주하는 곳과는 달이 상당히 평온하였지만, 교통 정리를 담당하는 경찰은 갈수록 인상을 찌푸리고 있는 것이 다른 곳과는 다르다는 느낌을 받기에 충분했다.

 

거의 매일 보는 광경이지만, 이런 꼴을 볼 때마다 가슴 속에서 무엇인가가 느껴졌지만, 그것에 대해서 한 단어로 정의하기에는 어렵기도 하고, 업무 중에 괜히 그런 이상한 생각을 했다간 사고로 이어질 수도 있기에 굳이 그런 것에 집착하지 않기로 했다.

 

 

 

그리고 무사고 0일을 내가 갱신하고 싶지는 않으니 가능하면 아무런 생각도 하고 싶지 않지만, 그래도 이 일을 하면 참 지루해서 꼭 머리가 돌아 간단 말이야.

 

예전에 미스티아의 가게에 갔을 때, 전등을 쓰고 있었지….

 

납축전지를 빌려 쓰는 비용이 한 두 푼 들어가는 게 아닌 만큼, 분명 장사가 잘 되고 있다는 반증이겠지.

 

확실히 그것을 어느정도 다루는 곳이라면 그럴 수도 있겠다.

 

원재료 자체가 비싸긴 하지만, 적절하게 가공하면 이익을 크게 볼 수 있으니까.

 

저번 달에는 어땠더라?

 

간장에 졸인 것 한 점에 2엔을 냈는데, 오늘은 더 내야 하지 않을까?

 

요즘 호황이니까 아무래도 더 내야 할 것 같네. 그렇지만, 그 맛을 생각해보면 한 점이라도 좋으니까 꼭 먹고 싶다.

 

5엔까지는 생각해보는 걸로 하고, 그걸 넘어가면 그 자리에서 깊게 고민하면 되겠지.

 

 

 

그리고 7월에는 코가사가 모두에게 한턱 내겠다고 하면서 자기 돈을 쓰려고 했는데, 오늘은 제발 안 그랬으면 좋겠다.

 

제일 벌이가 좋다는 건 알고 있지만, 아무리 친구라도 얻어먹기만 하면 체면이 서질 않으니까.

 

나도 제대로 일하고 있는 만큼 다른 누군가에게 기대기만 하고 싶진 않으니까.

 

 

 

그렇게 걷고 있으니, 맞은편에서 말을 몰고 있는 기관사가 한 명 보였다.

 

그는 나에게 손을 올려 인사했고, 나 또한 관례에 따라 한 손을 들어 올렸다.

 

사측에서 사고예방을 위해 이런 일을 하지 말라고는 했지만, 근무자들은 그런 관례를 깨면 서로에 대한 예의가 없어진다며, 이렇게 공공연히 지시사항을 무시하는데, 사실 나는 이것에 대해 별 생각이 없다.

 

그저 내 급여나 좀 올려주고, 구내식당 식사나 좀 개선해줬으면 좋겠다.

 

물론 오늘 정도면 음식에 큰 불만은 없다.

 

 

 

하지만 급여가 월 80엔인 건 좀 너무한 것 아닌가.

 

아무리 그래도 내가 말 두 마리 분량의 일을 하고 있는데 한 달에 50엔이나 받는 마부보다 적어도 두 배는 더 받아야 하는 게 정당한 처사가 아닐까?

 

100엔은 받아야 저축도 하면서 미래를 보고 살아갈 수 있는데, 어찌된 것이 월급이 이정도라 미래가 아닌 그저 하루하루를 연명하는 삶이라고 밖에 표현이 안 된다.

 

 

 

물론 80엔이 적지 않은 돈이라는 것은 나도 잘 알고 있어.

 

그렇지만, 그렇다고 하는 일에 비하면 적은 액수란 말이지.

 

왜 여기서 일하고 있는 인간, 요괴가 대부분 천박한가, 저금할 수 없는 현실에 그저 하루하루 탕진하며 살아가는 게 습관이 되어서 그런 것이다.

 

사람이, 그러니까 인요가 미래를 보며 앞으로 나아갈 수 있을 때 비로소 건실한 생각과 언행을 하며 살아갈 수 있는데, 그게 안 되니 유곽이니 마약이니 하면서 그저 하루하루 쌓인 스트레스인가 하는 그 뭔가 하는 걸 풀겠다고 삿된 짓거리를 하면서 연명하는 것 아닌가.

 

사실, 돈이 없다고 해서 그런 짓을 하는 게 정당화되는 것은 아니다. 다들 자기 집을 소유하고 있진 않을 테니, 주거비를 쓰고, 식비를 쓰고, 생필품에 쓰고 남은 것에서 이것저것 이상한 행동들을 하는데, 차라리 좀 건전하게 쓰고, 남은 걸 저금하는 것이 아주 불가능하지 않음을 모르는 이는 없으니까.

 

이해를 아주 못할 것은 아니지만, 마음에 들지는 않는다.

 

상대가 요괴임을 알고 있으면서도 이런 저런 추잡한 말을 하고, ….

 

 

 

달리 누군가에게 말하기 어려운 고충이었기에 그저 홀로 속으로 삭히기만 했다.

 

마차에 타고 있는 코가사도 무언가 고충이 있다는 것을 알고 있기에, 코가사에게도 직장에서 일어나는 일에 대해서는 거의 말하지 않았다.

 

사실 그 누구에게도 그다지 말하고 싶진 않다.

 

나의 약점을 드러내고 싶지 않기 때문이었다.

 

타자에게는 그저 좋은 모습만을, 그러니까 더 정확하게는 내가 보여주고 싶은 모습만을 보여주고 싶은 그런 마음이 있기에 누군가에게 터놓고 내 속내를 털어놓는 일은 거의 없이, 그저 묵묵히 내게 주어진 일을 해결하며, 타자와 어울리기를 꺼리고 고독을 즐기는 척하며 살아가고 있을 뿐이었다.

 

 

 

이런 저런 생각을 하며 걷고, 또 걸었다.

 

앞으로 나아갈수록 더더욱 많은 사람들이 보였다.

 

그것이 인간인지 요괴인지, 그것도 아니면 신인지 딱히 구별하고 싶진 않았다.

 

어차피 지금 내게 있어서 그들은 그저 승객이고, 두당 10센 남짓한 동전으로 보일 뿐이기 때문이다.

 

어떤 낡은 동전은 신문을 읽고 있고, 낡았지만 잘 닦았는지 반짝이고 있는 동전은 신문이 아닌 잡지를 읽고 있는 게 보였다.

 

그리고, 녹슬어서 곧 고로에 들어가야 할 것 같은 동전은 아편대를 잡고 길에 누워서 무언가 중얼거리고 있었는데, 그걸 본 다른 동전들이 그것을 어딘가로 옮기고 있는 것도 보였다.

 

인력거를 끄는 구멍 뚫린 동전은 서로 멀쩡한 동전을 차지하겠다고 패싸움을 벌이고 있는데, 그것을 본 제복입은 동전 하나가 곤봉으로 싸우던 이들을 때리면서 해산시키고 있는 게 보였다.

 

그저 여느 날과 같은 마을 시가지였지만, 이런 모습이 보이는 것을 보니, 마을 시가지의 중앙을 넘어 다시 서민과 빈민이 사는 곳에 들어왔음을 느꼈다.

 

역에 정차하여 주변을 둘러보니 내가 살고 있는 건물과 비슷한 5층 정도 되는 목조 연립주택이 줄지어 서있는 광경에 눈에 들어왔다.

 

날도 어느정도 밝아오는 것이 보여 안내양 쪽을 보니 창문이 열렸고, 내가 지금 시간을 물으니 오전 6 20분이라는 답을 들을 수 있었다.

 

종은 울리고, 나는 걸었고, 승객이 마차에 타고 내리기를 반복하는 여러 과정을 거치니, 어느새 마을 시가지를 가로질러 북부 출입구가 보이기 시작했다.

 

내가 남부 출입구 방향의 기업소에 출근했으니, 맞은편, 그러니까 반대방향까지 온 것이고, 또한 이제 슬슬 노선의 절반에 가깝게 운행하였음을 의미했다.

 

 

 

서서히 제철소의 형태가 선명해지는 것을 보니, 곧 코가사가 하차할 때가 다가오고 있는 게 느껴졌다.

 

코가사는 자리에 앉지 않고, 계속해서 서있었는데, 다른 승객이 읽고 있는 신문이나 잡지를 훔쳐보거나, 마차에 설치된 시계를 보거나 하면서, 지루함을 달래고 있는 게 보였다.

 

 

 

저런 청록색의 비단옷을 입고 있을 정도면 마차철도가 아니라 인력거나 자전거를 타고 다니는 게 일반적이라, 너무 눈에 띄네. 굳이 나를 보기 위해 이걸 타는 걸 보면 참 신기해.

 

나를 만나는 거야 그리 드문 일이 아니고, 오히려 꽤 자주 있는 일인데 나를 매일 보려고 이런 불편을 감수하는 이유가 무엇일까?

 

그저 친구라서?

 

코가사라면 그럴 것 같으니 이해할 순 있지만, 어디까지나 이해의 영역이지 입장이 반대였다면, 나는 그런 불편을 감수하진 않을 것 같다.

 

서로 중요하게 여기는 가치가 다르니까, 행동의 양상도 다른 것이겠지.

 

 

 

마을 시가지 출입구를 지나치니 양옆으로 논, 밭이 보였고, 북서쪽에 높은 굴뚝과 석조 건물이 보이기 시작했는데, 이는 곧 제철소 근무자들이 하차할 것임을 의미했다.

 

제철소의 입구 주변에 다다르지도 않았건만, 쇳가루 때문인지 쇠냄새가 나서 코를 좀 막고 싶었지만, 그럴 수 있는 상황은 아니었기에 그저 참았다.

 

선로를 따라 걸으면 걸을 수록 냄새가 강하게 느껴졌지만, 이내 코가 적응을 했는지 아까 전과는 달리 손으로 코를 막고 싶다는 생각은 사라졌다.

 

 

 

코가사는 일하는 동안 이런 냄새를 계속해서 맡겠지.

 

그렇게 심한 악취는 아니지만, 그래도 좋다고는 할 수 없으니 이게 제철소 근무자의 고충 중 하나겠구나.

 

세상에 힘든 점 없는 직업이 있을 리가 없지.

 

무언가 하나 이상은 괴로운 게 있기 마련이니까.

 

그리고 여기서도 조금 열기가 느껴지는 것 같은데, 저기 안쪽은 심하게 덥겠지?

 

그걸 생각하면, 저기서 일하는 근로자에게는 소금과 설탕을 섞은 물이나, 못해도 식힌 물을 다른 곳보다 많이 줘야 하겠네.

 

안 그러면 제철소에서도 분명 파업이 일어나겠지.

 

자신이 죽어가면서까지 일을 하고 싶은 자는 없으니까.

 

그런 자가 있다면, 빚이 심하게 많아서 어떻게 해서라도 갚으려는 빚쟁이이거나, 정신이 심하게 이상한 자 아닐까?

 

아마 그렇겠지.

 

 

 

그런 생각을 하며 걸으니, 어느새 코가사가 내려야 할 역에 도착했다.

 

뒤를 보니 몇 명 남아 있지 않았고, 그 중에선 코가사도 있었는데, 안내양이 하차를 알리는 종을 울리자, 코가사가 마차에서 내렸다.

 

그러고는 나에게 다가와 미소 지으며 내게 말했다.

 

 

 

반키 쨩, 오늘도 힘내! 그리고 오늘 약속 꼭 잊지마! 알겠어?”

 

 

 

그 말에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 절대 안 잊어. 내가 술 약속 잊는 거 봤어?”

 

아니, 그런 적 없었지.”

 

그러니까 괜한 걱정이라는 거야.”

 

 

 

내가 한 말에 코가사가 웃었다.

 

 

 

푸흡, 알았어, 알았어. 그럼 나 이만 갈게.”

 

 

 

그 말을 끝으로 뒤로 돌아 제철소 쪽으로 향하는 코가사를 향해 입을 열었다.

 

 

 

코가사도 오늘 하루 힘내.”

 

 

 

그러자 코가사가 내 쪽을 보면서 말했다.

 

 

 

뭐라고? 잘 안 들렸어.”

 

 

 

분명 제대로 말했는데, 못들은 척 능청거리는 코가사에게 평소처럼 시큰둥하게 반응할 수도 있었지만, 지금은 어째서인지 그러고 싶지 않아서 조금 더 큰 목소리로 말했다.

 

 

 

오늘도 힘내라고.”

 

 

 

평소와는 살짝 다른 모습에 약간 놀랐는지 코가사의 눈동자가 커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