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상의 벗(幻想之友) 2025년 7월호(제1호, 창간호)에 투고한 원고인 마차철도 기관사 세키반키 씨의 일일(馬車鉄道機関士赤蛮奇之一日・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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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방프로젝트 2차창작 소설] 마차철도 기관사 세키반키 씨의 일일 1편(馬車鉄道機関士赤蛮奇之一日・一) 8~13p : https://seomsu.tistory.com/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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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방프로젝트 2차창작 소설] 마차철도 기관사 세키반키 씨의 일일 1편(馬車鉄道機関士赤蛮奇之一日・一) 19~23p : https://seomsu.tistory.com/14
[동방프로젝트 2차창작 소설] 마차철도 기관사 세키반키 씨의 일일 1편(馬車鉄道機関士赤蛮奇之一日・一) 24~28p : https://seomsu.tistory.com/15
[동방프로젝트 2차창작 소설] 마차철도 기관사 세키반키 씨의 일일 1편(馬車鉄道機関士赤蛮奇之一日・一) 29~33p : https://seomsu.tistory.com/16
[동방프로젝트 2차창작 소설] 마차철도 기관사 세키반키 씨의 일일 1편(馬車鉄道機関士赤蛮奇之一日・一) 34~38p : https://seomsu.tistory.com/17
[동방프로젝트 2차창작 소설] 마차철도 기관사 세키반키 씨의 일일 1편(馬車鉄道機関士赤蛮奇之一日・一) 39~43p : https://seomsu.tistory.com/18
[동방프로젝트 2차창작 소설] 마차철도 기관사 세키반키 씨의 일일 1편(馬車鉄道機関士赤蛮奇之一日・一) 44~50p : https://seomsu.tistory.com/19
를 그만두는 것 같은데, 인간과 요괴, 그리고 신은 그랬다는 바를 제대로 들은 적이 없었던 것 같다.
물론, 나 또한 가진 자의 입장이 되면 달라지겠지만, 적어도 내가 그렇게 했던 적은 살면서 한 번도 없었다.
그저 하루하루를 연명하며, 조금이라도 괜찮은 것을 먹고, 입고, 조금 더 좋은 곳에서 살고 싶어하며 발버둥치는 그러한 삶을 살고 있을 뿐이니까.
그저 좀 더 나은 삶을 위해 너무 많이 가진 자들에게 가진 것을 조금 나눠달라고 하고 싶은데, 그것 마저도 제대로 받아들여지지 않는 것이 현실이다.
올해 겨울이었나, 작년 겨울이었나 옆집에서 돈이 없어서 다다미를 잘라서 불을 피우다가 가루가 날리는 그 방 안에서 연기에 질식해 죽은 인간 가족이 있었지.
누구는 얼음을 집어넣은 냉장고에서 찬 물을 꺼내 마시고, 누구는 조금이라도 시원한 물을 마시겠다고 끓이지도 않은 물을 마시다가 콜레라에 걸리고, 열사병으로 삼도천 뱃놀이 표를 끊는 것이 바로 환상향이다.
대체 무엇이 잊혀진 자들의 낙원이란 말인가?
잊히더라도 누군가는 좀 더 안락하고, 누군가는 좀 더 천하게 여겨지는 그런 곳이 환상향 아닌가?
결국 내가 모토오리 대본소에서 잠시 빌려 읽었던 바깥세계에 관한 단편적인 기사만 있었던 잡지에서 본 바깥의 현실과 다른 것이 하나도 없다.
그저 힘 있고, 돈 많은 자들의 낙원이란 점에서 안이든 밖이든 같다.
그나마 차이를 찾아보자면, 밖으로 나가면 확실하게 죽겠지만, 안에 있으면 적어도 연명할 수 있다는 점일까.
아무짝에도 쓸모 없는 생각을 하며 식사를 마치고는 자리에서 일어나 다시 내가 끌어야 하는 마차로 향했다.
그곳으로 가는 과정에서 다시 한번 휴게실에 있는 물통 하나를 들고, 열차 안에 들어갔다.
마침 신문이 있길래 부채로 쓰면서 물을 한 잔 마시니 조금은 기력이 돌아오는 것만 같았다.
식사도 빨리 마쳤으니 휴게 시간을 조금이라도 혼자서 즐길 수 있으리라 생각하면서 부채질을 하였다.
주변에는 아무도 없다.
이런 고독이 참 마음에 들었지만, 더운 것은 마음에 들지 않았다.
무엇인가 차가운 것을 마시며, 시원한 물에 들어가고 싶다는 생각이 간절했지만, 이곳에는 냉장된 물도 없고, 업무시간이라 물에 들어갈 여유도 없기에, 그저 나중의 일로 미루며 참을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오늘 일만 마치면 미스티아의 가게에서 시원한 술 한 잔은 할 수 있을 테니, 그것을 상상하니 오늘 하루도 어떻게 버텨볼 힘이 생기는 것이 느껴졌다.
그렇게 얼마 정도 있었을까, 휴게시간이 끝나가는 것을 시계가 나에게 알리고, 또한 안내양이 와서는 슬슬 출발해야 한다고 채근하니, 다시 한번 마차의 손잡이를 잡고 움직였다.
한창 더울 시간이라 많은 이들이 그늘 안에 숨어 햇빛을 피하고 있는 게 보였다.
여름에는 마차에 차양막을 설치하여, 조금이라도 더위를 피하게 해줬으면 좋겠지만, 기업소의 나리들은 이런 지출 하나하나에도 참으로 발작적으로 거부하는 병을 앓고 있어서 혼자서 좋은 말로 주장해봐야 받아들여지지 않을 것이고, 또한 굳이 나서서 근로자들을 선동하고 싶다는 생각도 없기에 그저 한 가지 바라는 점으로 두는 것으로 당장은 아무것도 하지 않기로 하고 포기했다.
주변을 보니 어느 포장마차에서 게걸스럽게 무언가를 먹고 있는 인력거꾼들도 보였고, 더위에 지쳐 쓰러진 자를 어딘가로 데려가는 경찰인지 군인인지 구분하기 어려운 인간도 보였다.
얼음이라도 들어 있는지 젖어 있는 목갑을 실은 수레를 끄는 캇파도 보였고, 빚을 갚으라고 독촉하러 온 텐구 하나는 목적을 달성하지 못하고 더위만 먹어서 화가 났는지 고함치고 있는 것 또한 보였다.
누가 여름이 아니라고 할까, 참으로 기괴한 광경이 많이 보였다.
어떻게 여름만 되면 인간, 요괴할 것 없이 다들 하나 같이 제정신이 아니게 되는지, 더위라는 것이 참으로 누군가를 미치게 하는 힘이 있는 게 아닌지 심히 의심되었다.
이런 의심이 지극히 합리적이라는 것을 증명하듯 술에 취한 것인지 아편에 취한 것인지 아니면 여름을 한 잔 걸쳐 그 열기와 함께 태양의 정열에 취한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선로에 어떤 인간이 서서 그저 나를 보기만 할 뿐 피하지 않길래 여기서 멈추면 운행 시간을 제대로 지킬 수 없을 것 같아 부딪히기 직전에 한 손으로 멱살을 잡아 들어올려 옆으로 집어 던져버리니 그제야 경찰이 그 자를 곤봉으로 두들겨 패기 시작했다.
아무리 악명 높은 경찰이라고 하더라도 마차 바퀴에 깔리긴 싫었던 것인지, 응당 자신이 해야 할 일을 내게 맡긴 직무유기에 한 마디 하고 싶었지만, 나도 바쁜 것에 더하여 더위에 취했기에 그저 묵묵히 다음 역까지 걸었다.
안내양이든, 승객이든, 역에서 마차를 기다리던 자들이든, 이런 광경이 그저 한 여름의 일상과도 같은 모습임을 아주 잘 알고 있기에 아무도 나에게 한 마디 하지 않았다.
두들겨 맞고 있는 자가 옆에 있음에도 불구하고 부채질하며 당고를 먹고 있는 인간을 보니 참으로 여름임이 맞다는 것이 절절히 느껴졌다.
그 뒤로는 딱히 큰 문제가 발생하진 않아서 무난하게 업무를 마칠 수 있었다.
오후 4시가 될 때까지 아무런 일이 일어나지 않았다는 것에 참으로 감사함을 느낄 수 있었다.
원래 이런 날에는 세 번 정도 선로에 우두커니 서있는 녀석들을 볼 수 있었는데, 한 번만 보았다는 점에서 다행이라고 할 수 있었다.
어찌되었건, 퇴근시간이 다 되었기에, 마차를 보관소에 넣고 어딘가 손상된 부분은 없는지 의례적인 확인 과정을 거치고, 오늘 하루 수고했다고 인사하는 안내양에게 인사를 하고는 기업소에서 나와서 집까지 걸었다.
땀에 젖은 제복이 불편했지만, 따로 가져온 옷도 없고, 만약에 옷이 있다고 해도 씻지 않고 환복하는 것도 참으로 불쾌한 일이었기에, 참고 걸었다.
내 행색을 보면 누가 보아도 퇴근하는 자로 보이는지 내게 무단퇴근을 하는 건 아니냐고 지적하는 이는 아무도 없었다.
그렇게 집에 도착하여, 제복은 내일 세탁하기로 하고는 방 한 구석에 벗어 던졌다.
모자도 어디 대충 던져 뒀는데, 참으로 막 사는 것 같이 보였지만, 실제로도 그렇게 연명하고 있는 것이 맞기에 한 번 피식 웃고는 욕실로 들어갔다.
욕조의 뚜껑을 열고, 대야에 물을 담고는 그대로 나에게 쏟았다.
물이 그렇게 시원한 것은 아니었지만, 여태까지 마차를 끌고 걸으면서 익은 나의 머리와 피부를 식히기에는 부족함이 없었다.
세정제를 몸과 머리에 바르고 다시 한번 물을 끼얹는 것으로 미끄러운 느낌 없이 깨끗하게 씻어냈다.
칫솔에 치약을 살짝 발라 이를 닦았는데, 조식과 중식을 먹었고 거기에 더해 술자리 약속이 있기에 새벽에 일어났을 때보다 좀 더 꼼꼼하게 이를 닦아 불상사를 막고자 하였다.
조금 신경 써서 닦은 덕일까 살짝 깨져서 이가 나간 컵에 물을 받고 헹궈내니 입 안에서 상쾌함이 느껴져 무엇인가 시원한 느낌이 들었다.
그렇지만, 이를 닦는 동안에도 땀을 좀 흘린 것 같아서 물을 다시 한번 끼얹으니 이제야 좀 제대로 씻은 것 같아 마음이 좀 놓였다.
적당히 말라 있는 수건으로 몸과 머리를 닦고, 욕실 밖으로 나와서 옷장을 열었다.
옷장 안에는 내가 오늘 입고 나갈 옷이 있었는데, 검은색 반팔 셔츠와 붉은 치마, 그리고 붉은 망토가 있었는데 그 빨간 색은 나의 머리카락 색과 동일하였고, 여름에 입는 것이기에 얇은 비단으로 된 것으로 광택이 살짝 있었다.
망토 또한 어디까지나 나 자신을 표현하는 것으로 덥지 않게 최대한 얇게 만들어진 것이었는데, 이 정도로 더우면 굳이 걸칠 필요는 없을 것 같아서 속옷만 새로 갈아 입고, 셔츠와 치마만 입고, 뒷머리에 푸른 리본 하나만 묶는 것으로 자기 자신을 표현하기로 하였다.
살짝 부드러우면서도 견직물 특유의 시원함이 느껴지긴 했지만, 체온과 반응하여 면직물보다 조금 나을 뿐, 값이 비싸고 좀 더 예쁘다는 점 외에는 그렇게 쓸모가 있진 않았다.
그나마 총탄이나 맞으면 관통을 아주 약간은 막아줄 수 있어서 몸에 박힌 것을 빼기에 좀 더 수월할 순 있겠지만, 이렇게 얇으니 그런 실용성도 기대하기에는 어려웠다.
그저, 남들에게 보여주는 용도 그 자체였다.
어찌되었건, 옷도 제대로 갖춰 입었으니 옷장 아래에 있는 서랍에서 지갑을 꺼냈다.
지갑을 한 번 쥐니 안에 있는 은화가 서로 부딪혀 소리를 내었다.
그저 동전을 담을 수 있는 주머니이기에 지갑으로 불리는 이 물건을 살짝 열어서 돈이 얼마나 들어 있는지 세어보니 1엔 은화가 160개, 그러니까 160엔이 있는데 내 두 달치 급여가 이 주머니 안에 있음을 알 수 있었다.
분산했다가 도둑이 들면 곤란한 것도 있고, 달리 맡길 곳도 없으니 옷장 바닥에 있는 어깨에 멜 수 있는 밝은 갈색의 가방의 단추를 열어 안에 담고, 가방을 멨다.
지갑 말고 든 것이 없기에 무게감은 전혀 느껴지지 않았다.
거울을 보았다.
노동자 세키반키가 아닌, 한 명의 요괴이자 개인인 세키반키, 그러니까 내가 서있는 것이 보였다.
빨간 머리카락과 그에 대비되는 파란 리본, 그리고 검은 셔츠와 머리카락 색과 같은 치마, 마지막으로 가방까지.
특히 옷은 얇은 비단으로 만든 것이라 조금은 고급스러운 느낌을 내기에 충분하였고, 또한 광택이 있어서 꾸밈에 부족함이 없음이 느껴졌다.
머리카락 역시 제대로 손질되어 있어서 적어도 내가 보기에는 흠잡을 곳이 없다고 할 정도였다.
좋아.
이정도면 모두에게 꿀리지 않겠지?
코가사가 입고 있던 옷에 비해서도 그렇게 뒤떨어지는 면은 없으니까.
그래도 코가사, 카게로우, 히메 모두가 차림새를 두고 핀잔을 줄 성격은 아니지만, 신경 쓰이는 건 어쩔 수 없네.
좋은 자리인 만큼 차려 입는 게 예의이기도 하니까.
다들 한껏 꾸며서 오겠지?
미스티아는 음식을 차려야 하는 입장이니 꾸미기는 힘들겠지만, 걔는 예외로 해야 하고….
시간이 늦어지면 안 되기에 쓸데없는 생각을 쫓기 위해 고개를 몇 번 젓고, 신발을 신고 현관을 열었다.
썩 좋지 않은 냄새가 복도에서 났지만, 애써 무시하고 밖으로 나가니 코가사가 보였다.
아침에 보았을 때와 같은 옷을 입고 있었는데, 제철소에서 퇴근한 것 치고는 꽤 뽀송뽀송한 것이 방금 씻고 나온 것 같아 보였다.
물론 그래도 이 날씨에 밖에 있었던 것 때문에 땀에 좀 젖어 있긴 했기에, 어디까지나 상대적인 것임을 부정할 순 없었다.
내가 나오는 소리를 들었는지 코가사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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