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차창작 소설

[동방프로젝트 2차창작 소설] 마차철도 기관사 세키반키 씨의 일일 1편(馬車鉄道機関士赤蛮奇之一日・一) 19~23p

서명수 2026. 2. 23. 23:13

환상의 벗(幻想之友) 2025년 7월호(제1호, 창간호)에 투고한 원고인 마차철도 기관사 세키반키 씨의 일일(馬車鉄道機関士赤蛮奇之一日・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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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방프로젝트 2차창작 소설] 마차철도 기관사 세키반키 씨의 일일 1편(馬車鉄道機関士赤蛮奇之一日・一) 8~13p : https://seomsu.tistory.com/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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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와 친하다고 하면, 인간들 사이에서 꺼려지는 게 있긴 하지만, 적어도 괴롭힘의 빈도는 크게 줄어든다는 것은 알고 있는데, 그런 이유에서 말한 걸까?

 

아니면, 누군가를 해치고 싶어서 저런 말을 한 것일까?

 

뭐가 됐든 저런 말을 아무렇지도 않게 한다는 것 자체가 쟤도 정상은 아니라는 반증이겠지.

 

그리고 만약 누군가에게 해코지하라고 청탁을 해도, 코가사는 그걸 받아들이지 않을 성정이니까.

 

그리고 나는 귀찮은 일에 휘말리기 싫으니 듣지 않을 것이고. 카게로우나 히메는 아예 마을 밖에서 살고 있으니 접근 자체가 어렵겠지.

 

코가사 정도라면 저 안내양과 친해질 생각이 아주 없진 않겠지만….

 

 

 

그런 생각을 하며 안내양의 말에 적당히 대꾸하고 있으니 어느새 5시가 되었는지 운행 시작을 알리는 종소리가 들렸다.

 

마치 양철통 차는 소리를 아주 크게 키운 것과 같아 귀가 아팠지만, 이렇게 하지 않으면 꼭 듣지 못했다고 하는 태만한 녀석들이 있어서 불가피한 측면이 있다는 것은 충분히 이해할 수 있지만, 그래도 듣기 싫은 소리를 좋다고 할 순 없다.

 

 

 

그 소리와 함께 마차의 손잡이를 앞으로 조금씩 밀었다.

 

그것에 따라 마차가 선로를 따라 천천히 움직이기 시작했다.

 

규정상의 속도를 맞추어서 조금 빠르게 걷는데, 출근할 때 보았던 벼들이 바람에 휩쓸려 파도처럼 찰랑이는 것이 보였다.

 

전방주시를 해야 함이 마땅하지만, 어차피 앞에 뭔가 있는 것도 아니고, 어떤 녀석이 선로를 역주행할 것도 아니며, 또한 이 시간에 선로 무단횡단을 할 정신이 나간 녀석도 없으니 문제될 것은 거의 없었다.

 

바람이 얼굴을 간질인다.

 

더위가 느껴지지만, 이 바람이라도 있어서 조금이나마 힘이나는 것 같았다.

 

 

 

계속해서 걸으니 정류장에 한 번 멈췄다.

 

기업소와는 다르게 건물이 아니라 그저 지붕이 달려 있을 뿐인 곳이지만, 어차피 종착역을 제외하면 다 그런 곳이니 이상할 것은 없었다.

 

이곳에서 잠시 정차하고, 출발해야 하는데, 어차피 승객이 없는 거 바로 출발하고 싶었지만, 그랬다간 시말서를 써야 했기에 조금 기다리기로 했다.

 

그 기다리는 1~2분 정도되는 시간 동안 안내양이 마차의 창문을 열고 나에게 오늘 날씨가 어떻냐고 물었길래 여름에는 일하기 참 싫다고 대답하니까 쿡쿡 웃으면서 이제 출발해야 한다고 앞에 달려 있는 종을 땡땡 울리는데, 나를 배려해서 그런지 귀가 아프지 않게 소리를 조절하는 건 마음에 들었다.

 

그 몇 번의 종소리가 끝나고 다시 걸었다. 아직 시간이 시간이기도 하고, 시가지 내부에 진입한 것은 아니라 탑승하는 승객은 없었지만, 그래도 규정은 규정인 만큼 각역정차를 아주 철저하게 지키니, 5 30분이 되어서야 시가지에 진입할 수 있었다.

 

역에는 꽤 많은 자들이 보였는데, 각양각색의 옷을 입었지만, 대부분은 피곤한 기색이 역력한 얼굴로 내가 오는 것을 바라보고만 있을 뿐이었다.

 

역에 정차하니, 많은 승객들이 탑승하였는데, 안내양이 무언가 다급한 목소리로 승객들을 제지하고 있는 것이 들려서 돌아보니, 꽉 찼는데도 타려고 들어오려는 승객들이 보였다.

 

내가 한마디 하니 그제야 다들 비집고 들어가기를 멈추고 돌아갔고, 종소리가 울려서 또 한 번 걸었다.

 

 

 

이럴 땐 요괴인 게 참 편하다.

 

같은 인간이 말하면 무시하기 일쑤인 인간들이, 요괴가 말하면 그래도 들어주니까.

 

요괴로 태어나서 한 번도 후회한 적 없었지만, 이건 참 다행이라는 생각이 드네.

 

도대체 왜 그러는 걸까?

 

물론 급하다는 것은 알지만, 그래도 탈 수 없음을 명확히 알면서도 혹시나 하면서 찌르는 건 도대체 왜 그런 걸까?

 

어리석은 인간이 참 많구나.

 

, 물론 요괴도 마찬가지고.

 

 

 

그렇게 걷고, 몇 번의 역을 거치니 승객이 내리고, 타기를 반복하고, 종소리가 울리고, 조금씩 생각을 하기 보다는 마치 영혼 없는 기계 같이 움직이는 것만 같아서 내가 자신이 아니게 되는 듯한 느낌을 조금씩 받는 것 같지만, 그럴 때마다 주변을 보고, 승객을 보고, 너무 많은 승객이 탑승하는 것을 막고, 내리는 사람을 밀치고 먼저 타는 사람을 질책하는 행위 등을 하니 조금은 덜어낼 수 있었다.

 

그렇게 해서 계속해서 걷고 걸으니 어느새, 하류층보다는 중산층이 주로 살 것 같은 곳에 도착했는데, 허름한 목조 연립주택보다는 좀 더 깔끔한 목조건물이나 일부는 석회로 지은 양옥도 있고, 화옥과 양옥을 섞은 건물도 있는 것이 볼 때마다 저런 집에서 살아야 그래도 삶의 질이 올라가지 않을까 하는 그런 생각이 든다.

 

 

 

반키 쨩.”

 

 

 

경쾌하고도 맑은 고음의 목소리가 들려서 그 쪽을 보니 코가사가 있었다.

 

밝은 청록색의 머리카락에 코가사 기준으로 오른쪽은 파란색 눈동자, 왼쪽은 빨간색 눈동자를 하고 있으며, 자신의 머리색과 비슷한 스커트와 조끼를 입고 있고, 조끼 안에는 하얀 블라우스를 입고 있는데 여름이라 그런지 치마는 짧았고, 블라우스는 반팔이었으며, 전체적으로 두께가 얇지만, 광택이 있는 것이 비단으로 짠 옷임이 분명했다.

 

오늘 비가 내리지는 않지만 우산 요괴인 것을 증명하듯 보라색 우산도 들고 있었는데, 평소에 보던 장식은 없고, 출퇴근시 타자를 배려하기 위해 장식은 뗀 그저 평범한 지우산을 들고 있었다.

 

분명 인간 마을에서 제일 큰 히에다 제철소의 기술자로 있으니 돈이 많을 터인데, 왜 자전거를 마련하지 않고, 이렇게 마차철도를 타는지 의문을 지울 수 없어서, 그것을 해소하고자 질문할 때마다 반키 쨩을 볼 수 있으니까.’라는 말만 하기에 굳이 물을 생각이 들진 않았다.

 

 

 

, 오늘도 출근이야?”

 

맞아. 오늘 일하는 날이야.”

 

고생하네.”

 

반키 쨩이야말로 더 고생하는 거 아냐?”

 

 

 

제철소에서 쇳물의 열기에 맞는 것보단 차라리 햇빛에 타는 듯한 느낌을 받는 게 훨씬 낫다.

 

특히나 코가사는 반사로에서 일을 하는 기술자이기에 아무래도 계속 뜨거운 곳에 노출되어 있으니, 이게 훨씬 낫지.

 

물론, 직업이 요하는 기술의 차이와 처하는 환경의 차이 때문에 코가사가 나보다 급여가 열 배 정도 많던가….

 

그렇지만, 그 돈 받고 그 일을 하라고 하면….

 

….

 

솔직히 할 수 있으면 차라리 하고 싶다.

 

그러면 돈을 많이 벌어서 조금 더 편하게 살 수 있을 테니까.

 

일하는 동안에 하는 고생은 어차피 요괴인지라 크게 힘든 것도 아니고.

 

 

 

이정도는 별로 힘든 일도 아니야. 코가사가 더 힘들지.”

 

 

 

내 말에 코가사가 고개를 저었다.

 

 

 

나는 원래 대장장이 일에 재능이 있으니까 괜찮아. 아주 즐거운 걸.”

 

 

 

체력적으로 지치는 게 아니라, 마음을 말하는 것이었나?

 

그렇다고 얘기가 조금 달라지지.

 

아무래도 마차철도 기업소에서 일하는 건 정신적으로 참 괴로운 일이다.

 

섬세한 기술을 요구하는 게 아닌, 그저 체력과 힘을 요구하는 직업에 종사하는 경우 질이 좋지 않은 자의 비율이 높은 건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니까.

 

물론, 이곳도 제대로 된 제복을 입고 일하는 곳이고 히에다 철도 또한 히에다 기업집단에 해당하는 곳이기에 사정이 좀 낫기는 하지만, 그래도 천박한 자들이 흘러 들어오는 것은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다.

 

그런 자들과 일을 하는 건 체력보다는 정신이 지치는 게 당연할 노릇이고.

 

 

 

그래? 일을 즐겁게 할 수 있는 건 좀 부럽네.”

 

반키 쨩은 지금 하고 있는 일 싫지?”

 

잘 아네.”

 

 

 

코가사가 피식 웃더니 나를 향해 입을 열었다.

 

 

 

하지만 오늘만 버티면 내일은 쉴 수 있잖아.”

 

내 일정도 다 알고 있는 거야?”

 

! 친구가 언제 쉬는지 정도는 알고 있어야 하지 않아?”

 

 

 

코가사가 고개를 끄덕이면서 말했다.

 

 

 

그래, 내 일정을 알고 있는 건 문제없지만, 내가 제대로 말하지도 않았는데 알고 있는 건 조금 무섭기도 하네.

 

그런데 코가사가 언제 쉬더라?

 

일단 오늘은 일하고. 내일은 쉬던가?

 

오늘 한잔하기로 했던 약속을 생각해보면, 분명 내일 쉬는 게 틀림없겠지.

 

아니면, 술을 너무 많이 마시지 못하게 적당히 말리는 게 좋겠지.

 

 

 

그것보다 코가사는 내일 쉬어?”

 

 

 

내 질문에 코가사는 기쁜 듯이 쿡쿡 웃었다.

 

 

 

물론이지! 오늘 저녁에 술 마시기로 했잖아! 오랜만에 마시니까 휴가 좀 냈어. 오늘 카게로 쨩, 히메 쨩도 오는 거지? 미스치네 가게에서 먹는 거니까 많이 사줘야지.”

 

 

 

그렇게 말하면서도 꺄르르 웃는데, 그 때문인지 주변에서 나와 코가사를 쳐다보고 있는 게 느껴졌다.

 

 

 

생각해보니 미스티아네 가게에서 먹고 마시는 만큼 매출을 좀 올려줘야 할 테니까 돈을 좀 많이 들고 가는 게 좋겠네.

 

그런데 돈을 많이 들고 간다면, 어쩌면 그것을 한 점 정도 먹어볼 수 있지 않을까?

 

그걸 먹은 게 언제였더라?

 

기억이 안 나네.

 

하지만, 그 맛은 도저히 잊을 수가 없어서 한 번이라도 더 좋으니까 먹어보고 싶네.

 

요즘 그게 가격이 참 많이 올라서 한 점 먹기도 어렵단 말이지.

 

 

 

그것에 대해 생각하니 입에서 군침이 돌아 혹시라도 다른 자들에게 보일까 싶어 침을 삼키니 식도로 넘어가는 소리가 들렸다.

 

그렇지만, 그것은 나에게만 들리는 소리였기에 아무도 알아차리지 못했다.

 

 

 

그래, 많이 사야지. 어차피 내일 쉬니까 많이 먹고, 또 많이 마실 수 있겠네.”

 

 

 

내 말이 의미하는 바를 아는지 모르는지 코가사가 깔깔 웃었다.

 

 

 

그래, 그래! 가끔은 즐길 필요도 있어! ! 이제 타야겠다. 반키 쨩 오늘도 힘내!”

 

그래, 코가사도 오늘 하루 잘 하고.”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하니, 코가사가 마차에 올라탔다.

 

그에 맞춰 종소리가 들렸기에, 계속해서 선로를 따라 걸었다.

 

한걸음씩 나아갈수록 석재로 지어진 양옥이 많아지고, 또한 승객들의 차림새도 말쑥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