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상의 벗(幻想之友) 2025년 7월호(제1호, 창간호)에 투고한 원고인 마차철도 기관사 세키반키 씨의 일일(馬車鉄道機関士赤蛮奇之一日・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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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방프로젝트 2차창작 소설] 마차철도 기관사 세키반키 씨의 일일 1편(馬車鉄道機関士赤蛮奇之一日・一) 8~13p : https://seomsu.tistory.com/12
[동방프로젝트 2차창작 소설] 마차철도 기관사 세키반키 씨의 일일 1편(馬車鉄道機関士赤蛮奇之一日・一) 14~18p : https://seomsu.tistory.com/13
[동방프로젝트 2차창작 소설] 마차철도 기관사 세키반키 씨의 일일 1편(馬車鉄道機関士赤蛮奇之一日・一) 19~23p : https://seomsu.tistory.com/14
[동방프로젝트 2차창작 소설] 마차철도 기관사 세키반키 씨의 일일 1편(馬車鉄道機関士赤蛮奇之一日・一) 24~28p : https://seomsu.tistory.com/15
[동방프로젝트 2차창작 소설] 마차철도 기관사 세키반키 씨의 일일 1편(馬車鉄道機関士赤蛮奇之一日・一) 29~33p : https://seomsu.tistory.com/16
[동방프로젝트 2차창작 소설] 마차철도 기관사 세키반키 씨의 일일 1편(馬車鉄道機関士赤蛮奇之一日・一) 34~38p : https://seomsu.tistory.com/17
[동방프로젝트 2차창작 소설] 마차철도 기관사 세키반키 씨의 일일 1편(馬車鉄道機関士赤蛮奇之一日・一) 39~43p : https://seomsu.tistory.com/18
[동방프로젝트 2차창작 소설] 마차철도 기관사 세키반키 씨의 일일 1편(馬車鉄道機関士赤蛮奇之一日・一) 44~50p : https://seomsu.tistory.com/19
내 쪽으로 방향을 돌리더니 다소 과장되게 손을 흔들며 내게 말했다.
“반키 쨩! 나왔네? 슬슬 갈까?”
그 목소리는 마치 기대하는 바가 있는 것과 같이 아주 밝았는데, 친구들과 만나서 맛있는 것을 먹으며, 신나게 얘기할 수 있으리라는 기대감에 의한 것임을 이미 알고 있기에, 전혀 놀라지 않고 차분하게 대답했다.
“응, 많이 덥지? 빨리 가서 몸 좀 식히자.”
미스티아의 가게에는 납축전지에 연결된 선풍기가 있으니 바람을 쐴 수 있어서 여름에 술 한 잔 마시기에는 참 좋음을 나도 코가사도 아주 잘 알고 있기에, 코가사는 연신 고개를 끄덕였다.
“응, 빨리 가서 선풍기 바람 좀 쐬고 싶어.”
“그러게. 오늘 같은 날, 선풍기 앞에서 차가운 맥주 한잔하면 참 좋을 텐데.”
“맞아, 맞아. 지난 번에 참 좋았지….”
“그러면 빨리 가자.”
여기서 이렇게 노닥거릴 시간이 없다.
오후 4시, 아니지 5시가 넘었는데도 아직 햇빛이 따갑게 내리쬐고 있는 곳에서 말을 하면서 시간을 낭비하면 괜히 덥고, 피부까지 탈 수 있으니 어리석다고 할 수 있다.
내 말의 의미를 당연히 이해한 코가사는 자신이 먼저 발걸음을 떼었고, 나도 코가사 옆을 따라 걸었다.
걸으면서 참 많은 것이 보였다. 퇴근하는 자들이 보였는데, 한여름의 더위에 익어 그야말로 몰골이 말이 아닌 자들이 많았다.
땀에 젖은 것을 넘어 그 얼굴에는 생기를 전부 태양에게 빼앗기기라도 하였는지 그야말로 살아만 있는 무언가로 보일 뿐, 그것에서 무엇인가 생명의 징후를 크게 느낄 순 없었다.
그저, 죽지 못해 살아 있는 그러한 존재처럼 보였으나, 열사병에 걸린 자라면 진작에 어디에 누워 있을 테니, 딱히 아무런 감정이 들지는 않았다.
그나마 든 것이라고 해봐야 그저 저들도 고생이 많다는 사소한 연민이리라.
그늘 아래에 앉아 잠시 쉬는 자들도 있었고, 마차철도나 승합마차를 타기 위해 기다리는 자들, 인력거를 타고 편하게 앉아 있는 양복 입은 자도 있으며, 학생들도 하교하는 시간인지, 고등학교 학모를 쓴 어느 학생은 자신의 철제 자전거를 뽐내면서 과속하고 있는데, 경찰의 단속에 걸리자 은화 몇 개를 주는 것으로 무마해버리는 비교적 보기 쉬운 광경이 눈에 들어왔다.
돈을 내지 않았다면, 곤봉으로 참 많이도 맞았을 텐데, 돈이 많은 게 참 좋긴 좋구나 하는 생각을 하며, 계속해서 걸었다.
퇴근하는 근로자들이 많아지는 것에 따라 슬슬 술집을 비롯한 유흥과 관련된 업장들에 인간과 요괴가 몰리는 것이 보였다.
저마다 무언가 주문하고, 먹고, 마시며 하루의 고단함을 풀거나, 괴로움 토로하며 자기연민에 빠지거나 하는 모습을 가장 많이 볼 수 있었지만, 벌써부터 술에 취해서 누군가에게 싸움을 걸기라도 했는지, 경찰에게 곤죽이 되도록 맞고 있는 주정뱅이도 보였다.
어떤 곳에서는 패싸움이라도 일어났던 것인 것 경찰이 권총을 빼어 들고 해산하라고 고래고래 고함을 지르고 있는 것을 보니 무슨 사건이 일어나겠다 싶어서 코가사를 데리고 그 쪽은 피해서 걸었다.
다행히 총성이 울리지 않는 것으로 미루어 보아 괜히 귀가 아플 일은 없어 다행임이 느껴졌다.
패싸움이 일어난 곳을 피했지만, 피해서 온 곳도 딱히 다를 건 없었다. 그곳도 역시 이런 저런 취객이 있었고, 누군가는 아편을 피우는가 하면, 무언가를 게걸스럽게 먹고 마시면서 추잡한 말을 내뱉고 있는 그런 모습도 보였기에 얼굴을 찌푸리지 않을 수 없었다.
그 말을 코가사도 들었는지, 내 얼굴을 보고는 멋쩍게 웃는데 아무래도 코가사 역시 꽤 당황한 듯싶었다.
그럴 수도 있는 것이 코가사는 중산층이 거주하는 곳에서 살고 있으니 아무래도 이러한 서민들의 모습을 자주 볼 일이 없으니 이런 반응이 나오는 것도 이상한 것은 아니다.
다만, 그런 말이 나와 코가사를 향하니, 머리에 열이 올라서 한 대 칠까 생각했지만, 코가사가 갑자기 내 팔에 팔짱을 꽉 끼는데 나를 말리는 것이 분명하여, 애써 놈을 무시했다.
팔에서 따뜻함과 동시에 부드러움이 느껴졌다. 그것이 어째서인지 싫지 않았다.
이렇게 더운데 왜 그런 것인지는 잘 모르겠다.
아마, 앞으로도 알 일은 없을 것 같다.
내가 또 사고를 치지 않을까 하는 기우에 빠졌는지 코가사가 좀처럼 놓아주지 않는데, 싫다는 느낌은 전혀 들지 않아서 그 상태 그대로 계속해서 걸었다.
아직 어둡지도 않고 보는 이들이 많지만, 어차피 인간과 요괴는 다른 것이라 그저 요괴들의 풍습이겠거니 생각하고 마는 자들이 있을 것이고, 이게 요 근래 유행하는 아니, 꽤 오래전부터 볼 수 있었던 신여성인가 하는 무언가가 아닌가 하는 그런 시선이 있을 수도 있겠다.
그러나 그런 시선이 있더라도 굳이 신경 쓸 성질의 것은 아니었다.
나와 코가사가 어떤 관계로 보이더라도, 그것은 그저 인간들의 시선일 뿐임을 나도 코가사도 잘 알고 있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쓸데없는 오해로 인해 손해를 보고 싶진 않다는 것만은 부정할 수 없었다.
다만, 어떤 평범한 인간이 요괴의 언행에 대하여 감히 면전에서 논하는 것은 아주 어려운 일이기에 내게 무언가 불이익이 올 것 같지는 않기에 애써 무시했다.
그리고 코가사가 나를 말리는 것을 눈치가 있는 자라면 충분히 인지했을 것이니 더더욱 무시하기로 했다.
계속해서 걸으니 어느새 마을 시가지 입구가 보였다.
여기서 좀 더 걸어가면 카게로우와 히메를 만날 수 있으리라 생각하며 계속해서 걸었다.
걷는 속도가 좀 빨랐기에 코가사와 이런저런 대화를 하지 못했지만, 그다지 아쉬울 것은 없었다.
다만, 코가사가 조금 아쉬워하는 눈치였지만, 어차피 미스티아의 가게에서 한잔하면서 충분히 풀 수 있는 것이기에 굳이 연연할 필요는 없다.
좋은 얘기, 싫은 얘기는 모두가 있을 때 하는 게 편하다는 것을 코가사도 이해하고 있기에, 나에게 볼멘소리 한 번 하지 않음이 느껴져 마음이 조금은 놓였다.
“코가사.”
“응?”
그 목소리에서 힘이 빠진 게 느껴졌다.
역시 누군가를 때리려고 한 것에 신경이 많이 쓰였던 것이겠지.
충분히 이해할 수 있어.
코가사는 원래 다른 이를 해치는 성격이 아니니까.
그렇지만, 그런 말을 너와 나에게 한다는 것 자체가 굉장히 무례한 행위이고, 우리를 공격하는 것인데 그걸 두고 아무런 응징도 하지 않는 건 너무 억울한 것도 이해해줬으면 좋겠는데….
하지만 그걸 코가사가 이해해줬으면 하는 걸 바라는 것 자체가 참 어려운 일이기도 하지.
코가사는 다른 이를 놀라게 하는 것으로 살아가는 요괴이기도 하니까.
놀라움 그 자체로는 해치는 것이 아니기에, 타자를 해친다는 개념이 조금 부족할 수도 있겠다.
코가사에게 스스로를 지킨다는 개념이 없는 것도 아니고, 내가 이해하는 게 훨씬 낫겠다.
그래, 내가 이해하자.
“그런 말을 내가 듣는 건 괜찮은데, 코가사, 너에게 그런 말을 하는 녀석은 도저히 용서가 안 돼서 그래.”
“하지만, 그렇다고 때리면 반키 쨩이 피해를 보잖아.”
“그렇지, 그럴 수도 있겠지. 벌금형을 선고받을 수도 있겠지.”
시하면 마을에서 쫓겨날 수도 있겠지만, 그건 누군가를 죽였을 때나 해당되는 것이고, 한 두 대 때리는 것 정도로는 벌금과 합의금 정도로 끝난다.
끽해야 50엔 정도 던져주면 될 일인 만큼 그렇게 큰 일은 아니다.
돈이야 다시 벌면 되는 것이고.
하지만 한 번 얕보이게 되면 그건 돌이키기 어렵다.
그 점을 생각해보면 차라리 한 대 시원하게 때리고 돈이나 좀 던져주는 게 나을 지도 모른다.
아닐 수도 있겠지. 폭력이 무조건적으로 옳은 해결법은 아니니까.
그렇지만, 술 먹고 정신이 오락가락한 것들은 좀 때려야 말을 듣는다.
경찰이 괜히 사람을 때리는 게 아니다.
맞을 짓을 하니까 때리는 거지.
누가 술을 마시고 행패를 부리라고 명령했는가?
누가 철로에 서서 가만히 있으라고 시켰는가?
누가 아편을 피우고 이리저리 방황하다가 쓰러져 있으라고 협박했는가?
전혀 그렇지 않다.
그렇기에 그들을 스스로 맞을 짓을 한 것이고, 경찰은 질서 유지를 위해 때렸을 뿐이다.
나도 그렇게 하고자 했던 것이지만, 코가사가 말렸으니 그 입장을 존중하여 굳이 그렇게 하지 않았을 뿐이다.
그러나 코가사의 생각은 나와는 완전히 반대인지 입을 삐쭉 세우고는 말했다.
“마을에서 쫓겨날 수도 있잖아. 반키 쨩이 마을에서 쫓겨나면 나는 마을에 사는 친구가 딱히 없단 말이야.”
목소리가 조금 젖어가는 것만 같아 괜히 앞으로 있을 회식 분위기를 망치지 않게 하고자 받아들이는 척하면서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 내 잘못이야. 미안해. 다음부터는 안 그럴게.”
물론 거짓말이다.
코가사가 안 볼 때 때릴 거다.
돈도 있겠다, 맷값 좀 주면 될 일 아닌가?
코가사의 말도 이해가 안 되는 것은 아니지만, 어차피 크게 다치게 하거나 죽이는 것만 아니라면 쫓겨날 일은 없다.
가뜩이나 마을에 요괴 노동자가 필요한데, 나 같이 운송업에도 종사하고, 교통업에도 종사하고 이런 저런 일을 많이 해본 경력직을 함부로 쫓아내기는 힘드리라. 거기에 더해 그것을 탐닉하는 정도가 미약하여 어느정도 신뢰도 있는 상황이고. 이런 요괴를 쉽게 구하기란 어려울 것이다.
수레를 끌고 마을에서 판매하는 작물을 싣고 요괴의 산에 가서 캇파와 텐구에게 팔고, 수입품을 다시 가져오는 일을 할 인간은 아마 거의 없다.
나는 그걸 꽤 오랫동안 해왔고, 지금은 마차철도 기업소에서 일하고 있지만 그래도 경력은 경력이니까.
내 말이 제대로 먹혀 들어갔는지 아니면, 그저 내가 하는 거짓말이라도 듣고 위로를 받은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코가사가 미소 지으며 내게 말했다.
“응, 알았어. 다음부터는 절대 그러면 안 돼. 알겠지?”
“응, 알겠어. 알았으니까 이제 이것 좀 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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