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차창작 소설

[동방프로젝트 2차창작 소설] 마차철도 기관사 세키반키 씨의 일일 1편(馬車鉄道機関士赤蛮奇之一日・一) 44~50p

서명수 2026. 2. 23. 23:22

환상의 벗(幻想之友) 2025년 7월호(제1호, 창간호)에 투고한 원고인 마차철도 기관사 세키반키 씨의 일일(馬車鉄道機関士赤蛮奇之一日・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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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말에 코가사의 얼굴이 살짝 붉어진 것 같은데, 더위 때문은 아닌 것 같은 것이 그 모습을 보니 나 또한 무엇인가 열기가 더 올랐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그게 어떤 성질의 것인지는 잘 알 수 없었기에 애써 무시했다.

 

코가사가 내 팔에 끼고 있던 팔짱을 푼 뒤로 분위기가 조금 말을 하기에는 곤란한 것 같은 느낌이 있어 서로 말을 하지 않고, 시가지 밖을 걸었다.

 

농지에는 다들 퇴근했는지 농부의 수가 적었다.

 

어색한 분위기에 그저 주변 경치를 보면서 걸었는데, 사람이 적어서 조용한 것은 마음에 들었다.

 

다만, 더운 건 참 마음에 들지 않았다.

 

 

 

아무 말없이 계속해서 걸으니 익숙한 얼굴들이 보이기 시작했다.

 

두 명은 나와 코가사를 향해 손을 흔들고 있다.

 

 

 

반키! 코가사! 안녕!”

 

생가보다 빨리 왔네?”

 

 

 

멀리서 말하는 것임에도 충분히 들려서 나도 손을 흔들었다.

 

코가사도 손을 흔들었다.

 

계속해서 다가갈수록 두 명의 모습이 더더욱 선명하게 보였다.

 

카게로우는 검은 늑대귀에 검은 머리카락을 하고 있는데 털을 가리기 위한 것인지 한여름임에도 하얀 긴 소매 원피스를 입고 있었는데, 그 재질이 다행히 얇은 비단이어서 심각하게 덥지는 않을 것 같다는 느낌을 받았다.

 

그리고 포인트를 주기 위해서인지 검은색의 얇은 케이프를 두르고 있었는데, 중앙에 루비로 만든 브로치를 달고 있는 것을 보니 다른 계절에 입는 것을 여름에 맞추어 두께를 얇게 한 것임이 틀림없었다.

 

고개를 돌려 히메가 있는 곳을 보았는데, 물이 담겨 있는 욕조 비슷한 것에 앉아 있는데, 푸른색 머리카락과 비슷하지만 살짝 연한 색의 생선 지느러미와 같이 생긴 귀가 특징적인데 녹색의 짧은 기모노를 입고 있었다.

 

그 기모노의 문양이 대나무와 소나무 자수를 뜬 것이 있었는데 매화가 꽃이 아닌 열매로 표현된 것으로 보아 여름용 옷임이 분명했다.

 

비단으로 만들었다간 물에 닿아 손상될 것이 분명하기에 어떻게 만든 것인지 볼때마다 참 궁금할 정도로 정교하고도 얇게 가공한 어피로 만든 기모노는 이 자리에서 가장 비싼 옷을 입고 있음을 짐작케 하기에 충분했다.

 

그리고 하얀 프릴로 장식적 요소를 주었는데, 요즘 홍마관에서 일감을 받고 있는 것에 즐거움을 느끼고 있는 것인지 그 옷의 형상이 마치 홍마관 메이드의 복장과 유사한 측면이 있었다.

 

 

 

다들 꽤 차려 입고 왔구나.

 

하긴, 좋은 자리인데 좋게 입고오는 게 당연하겠지.

 

그런데 히메는 도대체 어떻게 생선 가죽을 저렇게 잘 가공한 걸까?

 

난 참 그게 궁금해.

 

그게 그렇게 쉬운 일이 아니고, 상당한 기술을 요할 것인데, 어떻게 저렇게 잘 만들었을까?

 

하긴, 그러니까 홍마관의 흡혈귀가 히메에게 어피 가공과 관련하여 일을 맡기고 있는 것이겠지.

 

그리고 카게로우도 요즘 사냥 일이 잘 되고 있는 것인지 옷이 참 깨끗하네.

 

새로 옷을 맞춘 것 같은데 어디서 만들었을까?

 

마가트로이드 쪽에서 만든 것일까?

 

그렇다면 가격이 꽤 많이 나가겠는 걸.

 

하긴, 요즘 같은 여름에 사냥할 게 참 많긴 하지.

 

겨울잠을 자는 시기도 아니고, 많은 동물들이 여름에 분주하게 움직이니까.

 

그걸 생각해보면, 그 모코우인가 하는 인간인지 인외인지 하는 자에게 짐승고기를 파는 일도 꽤 잘 되는 것 같네.

 

그리고 가죽 무두질 사업도 잘 될 것이고.

 

그래, 뭐가 됐든 잘 되는 게 중요하지.

 

 

 

친구들의 모습을 보니 일이 잘 되고 있는 것 같아서 마음이 놓였다.

 

벌 수 있을 때 많이 벌어두고, 모아서 어려울 때 그나마 편하게 살 수 있는 게 좋은 것임을 잘 알고 있기에 친구가 잘 되는 것에 질투를 느낄 이유는 하나도 없었다.

 

나는 월급쟁이라 일만 하면 안정적인 수입이 있지만, 히메와 카게로우는 그렇지 않기에 그 사업이 잘 되기를 마음 속으로 짧게 기원했다.

 

 

 

그 두 명 쪽으로 걷다 보니 아주 가까워졌다.

 

코가사는 카게로우를 한 번 껴안고, 그 다음에는 히메를 껴안았다.

 

그러면서 두 명에게 반갑게 인사하는데 그 모습이 참으로 보기 좋았다.

 

나와는 매일 보기에 가볍게 인사해도 괜찮지만, 저 둘과는 매일 볼 수 없기에 반가운 것도 코가사에게 있어서는 당연한 것임을 알기 때문이다.

 

세 사람이 인사하는 것을 잠시 감상하고 있으니 더우니까 빨리 가자는 카게로우의 말에 다시 걷기 시작했다.

 

히메가 타고 있는 수레는 내가 밀었다.

 

마차보다는 훨씬 가볍지만, 물이 들어 있고, 쏟으면 안 되기에 마차를 끌 때보다 좀 더 집중했다.

 

 

 

카게롱 쨩은 요즘 일 잘 되고 있어?”

 

 

 

코가사의 말에 카게로우는 머리를 긁적이면서 대답했다.

 

 

 

, 요즘 잘 되고 있어. 고기도 잘 팔고 있고, 가죽도 많이 만들어서 잘 팔고 있으니까. 예전에 비하면 정말 일이 많아져서 살만하지.”

 

 

 

그 말에 틀린 것은 없었다.

 

예전에 언제였지?

 

몇 년 전이었던 것 같은데….

 

쌀을 수확할 시기에 무슨 붉은 안개가 끼고, 그 다음 해에는 5월까지 눈이 내렸으니 나도 하루에 한 끼만 먹었는데, 그것마저 관청에서 배급 받은 걸로 먹어야 했으니 참 고생이었지.

 

그것 대문에 굶어 죽은 인간도 있었고, 서로가 자기 자신을 팔겠다고 하여서 그것의 가격이 굉장히 떨어졌지만, 정작 살 돈도 없어서 그리 많이 팔리지 않았지….

 

아마 그랬던 것 같다.

 

그런 기근에 비하면 지금은 굉장히 살만하지.

 

아직 식품 물가가 조금 너무한 측면이 있긴 하지만, 그래도 그 때에 비하면 정말 괜찮은 시기지….

 

 

 

, 그렇구나. 카게롱 쨩의 사업이 항상 잘됐으면 좋겠네.”

 

헤헤, 고마워.”

 

 

 

베시시 웃는 카게로우의 모습에 나도 미소 짓고 말았다.

 

그렇지만, 아무도 그 모습을 못 본 것 같아 보기 전에 얼굴을 다시 가다듬었다.

 

 

 

히메 쨩은? 요즘 어때? 괜찮아? 듣기로는 레밀리아가 히메 쨩에게 무언가 일을 많이 맡기고 있다고 들은 것 같은데?”

 

 

 

그 말에 히메는 고개를 끄덕였다.

 

 

 

, 레밀리아가 나에게 일을 꽤 많이 맡기고 있지. 특히 어피 가공 작업을 맡기고 있는데, 올해 겨울에 쓸 장갑과 외투를 만드는 작업을 하고 있어. 이번에 자기 친구하고, 문지기, 그리고 메이드장에게 입힐 것을 넘어 일부 일 잘하는 메이드들에게도 선물로 주겠다고 하는데, 이러면 잉어 같은 물고기를 참 많이 잡아야 해서 고민이긴 하지만, 어쩔 수 없지. 나도 먹고 살아야 하니까.”

 

아하하…. 그렇구나.”

 

 

 

무언가 들으면 안 되는 걸 들었다는 듯이 코가사가 멋쩍게 웃었다.

 

 

 

거긴 어피로 만든 장갑과 외투를 쓰는구나.

 

예전에 한 번 갔을 때 문지기가 어피로 된 장갑을 끼고 있긴 했는데, 그 땐 히메가 일을 한지 얼마된지 않아서 외투는 양모로 만들 것을 입고 있었지.

 

물고기 가죽으로 만든 옷이 꽤 비싼 것을 감안하면 히메도 돈을 꽤 많이 벌고 있겠네.

 

못 버는 것보단 훨씬 낫지.

 

그리고 안정적인 판매처를 확보할 수 있어서 정말 다행이야.

 

거기에 더해 홍마관에 납품하면, 그쪽에서 지켜주는 것도 무시할 수 없으니 히메로서는 다른 요괴나 무녀가 괴롭히는 것에서 좀 해방될 수 있겠지.

 

 

 

모두가 다 잘 되는 것 같아 좋네.

 

코가사는 월급이 애당초 많으니 좋고, 카게로우는 가죽 판매가 잘 되니 좋고, 히메는 좋은 판매처를 확보해서 좋고.

 

나는….

 

그저 평소와 같으니까 좋고.

 

나쁠 게 거의 없네.

 

오히려 좋은 일만 가득하니, 앞으로 더 잘 할 수 있지 않을까?

 

분명 그렇겠지.

 

이렇게 카게로우와 히메의 근황에 대해 아주 단편적인 것을 들었으니 나머지는 걸으면서 듣거나, 아니면 미스티아의 가게에서 들으면 오늘 정말 재밌을 것 같네.

 

 

 

그런 생각을 하며 계속해서 걸었다.

 

걸으면서 코가사는 재미가 들렸는지 카게로우와 히메와 재잘재잘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그 이야기를 들으니 모두가 어떻게 사는지 자연스럽게 알 었다.

 

코가사는 제철소의 기술자로 일하고 있으며, 또한 요즘 일이 잘 되고 있고 또한 철제 물품의 수요가 올라서 할 일이 많아졌다고 하면서도 급여가 올라서 정말 기쁘다고 하였고, 카게로우는 앞으로 가죽을 넘어 동물 박제를 만들어볼까 하는 포부를 밝히며, 히메는 홍마관에서 자신에게 음식도 만들어준다고 하면서 자신이 물고기 가죽을 벗겨서 가공하면, 남은 고기는 요리를 해서 자신에게 준다고 하는데, 생선 튀김 요리 같은 게 맛이 아주 좋다고 하면서, 홍마관의 문지기가 그런 요리를 참 잘한다고 입에 침이 마르도록 칭찬하는 게 들렸다.

 

모두가 참 좋은 삶을 살고 있어서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었지만, 한편으로는 그 밝은 면 뒤로 그림자가 있진 않을까 하는 걱정이 들었다.

 

그러나, 그런 걱정을 하기에는 그 근거도 부족하고, 또 그림자가 있지 않았으면 하는 마음이 있어서 걱정을 하지 않으려고 해봤지만, 그게 생각만큼 잘 되지는 않았다.

 

무엇이든 빛이 있으면, 그 그림자도 있는 일이 많다.

 

나도 급여는 80엔으로 다른 근로자에 비하면 그리 적은 것은 아니지만, 절대적으로 보면 그리 많은 양도 아니고, 무엇보다 기업소의 근무자들이 너무도 천박하여 그것 때문에 마음 고생이 좀 있듯이, 저 세 명에게도 각자의 고충이 있을 것만 같아서 그것이 참 두렵다.

 

부디 친구들에게는 그런 고충이 없었으면 하지만, 현실은 많이 다르다는 것을 알고 있기에 그저 말없이 묵묵히 걸었다.

 

걷는 중에 나에게는 말을 하지 않냐고 코가사가 물었지만, 미스티아의 가게에 가서 여유롭게 말하고 싶다고 하니까, 그제서야 무언가 이해한 바가 생겼는지 모두에게 미스티아네 가게에 가서 재미있게 얘기하자고 하면서 입을 다무니, 카게로우와 히메도 입을 다물고 조용히 적막만이 감도는 상태로 걸었다. 마을 부지를 한참 벗어났는지 양옆으로 농지가 아닌 높은 나무가 늘어서 있는 게 보였다.

 

길도 로마식 포장도로가 아닌, 비포장 도로, 그러니까 그냥 흙길이었기에 히메가 타고 있는 수레가 조금씩 흔들리긴 했지만, 내가 최대한 조심하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는 히메는 나에게 이렇다할 불만을 토로하지 않았다.

 

 

 

그런데 잠시만, 우리 마을 부지를 벗어났다는 건 마을의 비행금지구역 바깥이란 거잖아?

 

 

 

저기, 우리 이제 날아도 되지 않을까?”

 

 

 

나의 말에 다들 무언가 깨달았다는 듯 눈동자가 커졌다.

 

 

 

! 맞다! 우리 날아도 됐지! 반키 쨩, 말 잘했어! 하마타면 우리 전부 걸어서 갈 뻔했잖아!”

 

 

 

코가사가 크게 말해서 히메가 눈을 질끈 감았다.

 

그것을 본 코가사가 히메에게 사과하니 히메는 고개를 끄덕였다.

 

날아도 된다는 것을 인지하였지만, 히메의 수레를 어떻게 옮겨야 할지 생각을 좀 하고 있으니 카게로우가 수레를 같이 들자고 하여서 양옆으로 내가 왼쪽을 담당하고, 카게로우가 오른쪽을 담당하여 수레를 들고 날아올랐다.

 

발이 지면에서 떨어져 서서히 올라가는데, 걷고 있을 땐 끝이 제대로 보이지 않던 나무의 끝이 발 밑에 있을 정도로 오르니, 이제야 앞으로 움직이기 시작했다.

 

코가사도 날고 있고, 히메는 수레에 있는 욕조에 타고 있는데, 우리가 날고 있는 것을 보니 미안하다고 작게나마 사과하는 것을 두고 나와 카게로우는 신경쓰지 말라고 히메를 달랬다.

 

사실 무거운 것도 아니다.

 

나는 사람 20명이 넘게 타는 마차를 끌고, 카게로우는 곰도 때려잡고 들고 다니는데, 고작 이게 무거울 리가 없다는 것은 히메도 잘 알고 있을 것이다.

 

계속해서 이동하니 활엽수가 아닌 대나무가 보이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 주변에 석회로 지어진 건물이 있었는데, 갈색으로 칠하여 목조 건물로 보이고자 하는 눈에 익은 건물인 것이 미스티아의 가게임이 틀림없었다.

 

가게 외부에는 납축전지가 여러 개 있고, 모두 어딘가에 연결된 것으로 보였다.

 

그리고 미스티아네 가게의 상표가 그려진 깃발이 있는데, 그 문양이 잘 보이는 것으로 보아 이제 정말 얼마 남지 않았음을 알 수 있었다.

 

 

 

이제 얼마 남지 않았음을 깨달은 우리는 서서히 하강했고, 발이 조금씩 땅에 닿을 것 같을 수준으로 내려왔을 때는 이미 미스티아네 가게의 문 앞에 다다랐다.

 

오늘은 휴업이라는 팻말이 있었지만, 이 날만큼은 미스티아도 가게를 쉬면서 우리와 함께 한잔하는 것을 모르는 이는 이곳에 아무도 없었기에 코가사가 문을 열었다.

 

문을 열자 당연히 더웠다.

 

찬바람이 나오지는 않았다.

 

 

 

가게에 들어가니 등불이 아닌 전구로 가게 전체를 밝히고 있는 광경이 눈에 들어왔다.

 

식탁은 대체로 나무의 색을 그대로 가져온 빛깔을 하고 있었고, 바닥은 나무로 되어 있다.

 

그리고 바람이 부는 게 느껴졌는데, 불어오는 방향을 보니 커다란 선풍기가 몇 대 돌아가고 있었다.

 

또한 금속으로 된 문이 보였는데, 선이 연결된 것으로 보아, 전기를 쓰는 냉장고임을 알 수 있었다.

 

 

 

어머, 빨리 왔네? 잘 왔어. 많이 덥지? 얼른 앉아.”

 

 

 

주방 바로 앞의 자리를 가리키며 안내하는 미스티아는 일할 때의 갈색 기모노를 입고, 그 앞에는 파란 앞치마를 메고 있었다.

 

그리고 하얀 천으로 머리카락이 떨어지지 않게 머리를 감싸고 있었는데 그 모습을 볼 때마다 사업에 진심임이 느껴졌다.

 

 

 

우리는 누가 먼저라고 할 것도 없이 미스티아가 안내한 자리에 앉았다.

 

주방을 보는 방향으로 앉는 자리였기에 서로의 얼굴을 보려면 머리를 돌려야 했지만, 오히려 미스티아가 요리하는 모습을 볼 수 있고, 요리하는 미스티아와 이런 저런 대화를 나눌 수 있어서 그 누구도 불만을 가지지는 않으리라 생각하며 자리에 앉아서 선풍기 바람을 만끽했다.

 

신문지로 부채질하는 것에 비하면 정말이지 시원해서 더위를 싹 날리는 건 아니더라도 더위를 좀 잊을 수 있을 것만 같았다.